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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회 및 교회소식

[현장르포]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현장, 잿더미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마음

--- 희망친구 기아대책 박준돈 인도적지원팀장 및 미주기아대책 정승호 사무총장 현장 총괄

--- KMC 미주특별연회 3만 달러·열린문장로교회 등 미주 한인교회 10만 달러가 세운 '희망의 터전'

--- 카라바예다·카티야 라 마르·플라야 그란데·플라야 베르데를 잇는 사랑의 네트워크


미주기아대책 제공
미주기아대책 제공

현장 르포 · 베네수엘라 지진 긴급구호 특별취재

절망의 폐허 위에 피어난 부활의 노래

 


[현지 르포 기사]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재난지역 특파원 리포트 | 2026년 8월29일


【현지 발신 =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2026년 6월24일, 126년 만에 대지를 뒤흔든 강진이 카라바예다와 카티야 라 마르의 해안 도심을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고층 건물이 종잇장처럼 내려앉고,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아래서 터져 나오던 이재민들의 절규가 채 가시기도 전, 희망친구 기아대책(KFHI)의 긴급구호대응팀이 가장 먼저 그 참혹한 현장으로 달려갔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영이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느니라" (시편 34:18)


재난이 할퀴고 간 그 자리, 하나님은 이미 사람의 두 발과 두 손을 통해 먼저 와 계셨다. 박준돈 인도적지원팀장의 기민한 현장 지휘와 미주기아대책 정승호 사무총장의 전격 방문, 그리고 KMC 미주특별연회(3만 달러)와 열린문장로교회를 비롯한 미주 한인교회들의 10만 달러 규모 긴급 후원이 맞물리며, 하루 3,000명의 생명을 먹이고 아이들의 무너진 동심을 일으켜 세우는 기적 같은 구호의 역사가 지금 이 순간에도 힘차게 쓰이고 있다.



1. 굉음과 먼지 속의 사투: 박준돈 긴급구호팀장의 신속한 현장 지휘


지진이 휩쓸고 간 재난 현장은 처참했다. 고층 건물이 완전히 내려앉아 겹겹이 포개진 콘크리트 슬라브 사이로 거대한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잔해를 걷어내고 있었다. 흙먼지가 채 가라앉지 않은 공기 속에서 희생자 수색과 추가 붕괴의 위험이 매 순간 교차했다. 그 위험천만한 한복판으로, 기아대책 긴급구호대응팀을 이끄는 박준돈 인도적지원 팀장은 지진 직후 가장 먼저 급파되어 초기 긴급대응 체계를 총괄 지휘했다.


도로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된 악조건 속에서도 박 팀장은 현지 거점과 피난민 밀집지를 발 빠르게 파악해 나갔다. 그는 "재난 발생 직후 골든 타임에 가장 절실한 것은 굶주림을 막을 긴급 식량과 깨끗한 물, 그리고 전염병을 막을 위생 시설"이라며, 현지 교계 네트워크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구호 물품이 단 한 곳의 사각지대도 없이 공급되도록 초동 작전을 빈틈없이 전개했다. 세상의 그 어떤 재난보다 먼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고통의 현장에 서야 한다는 소명이 그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2. '고통의 자리에 함께 서는 위로': 정승호 사무총장 현장 방문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15)


현장의 다급한 부름에 미주기아대책(KAFHI) 정승호 사무총장이 지체 없이 현장을 찾았다. 붕괴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는 참사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피해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고, 긴급한 필요를 살피고, 여전히 잔해 속에서 실종자를 찾는 가족들을 격려하고,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현지 주민들과 이재민 가족들을 만나 손을 맞잡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정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무너져 내린 건물보다 더 참담한 것은 한순간에 미래를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절망적인 눈빛이었다"며 "그러나 고난을 함께하는 미주 한인교회 성도들의 눈물겨운 기도와 사랑이 함께하고 있다고 전할 때, 그들의 눈빛에 다시 희망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결코 이들을 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말보다 앞선 그의 존재 자체가, 우는 자와 함께 우신 예수의 마음을 그 자리에 옮겨놓고 있었다.



3. 카라바예다 '푸엔테 데 비다' 급식소: 매일 3,000명의 생명을 살리다


지진 참사 현장 바로 옆, '센트로 데 아코피오 푸엔테 데 비다(CENTRO DE ACOPIO FUENTE DE VIDA)' 교회에 세워진 카라바예다(Caraballeda) 급식장은 말 그대로 수많은 이재민들에게 '생명의 샘터'가 되고 있다. 전기와 가스가 끊겨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이재민들을 위해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점심·저녁 세 끼, 하루 총 3,000명분의 따뜻한 식사를 조리해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35, 40)


하루 3,000명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기 위해 매일 소요되는 예산만 5,000달러. 그러나 기아대책 긴급구호팀과 미주 후원자들의 든든한 뒷받침 덕분에 솥단지의 불은 단 하루도 꺼지지 않았다. 정승호 사무총장과 긴급구호 팀원들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거대한 배식통 앞에 서서, 배고픔에 지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도시락을 건네며 말없는 사랑의 온기를 전달했다. 그 식판 하나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를 향한 그리스도의 손길이었다.



4. 카티야 라 마르 지역 긴급 식량 지원: 300가정에 전해진 생명의 양식


급식소 운영과 더불어, 가옥이 반파되어 취사가 제한적으로만 가능한 피난 가정들을 위한 집중 식량 패키지 배분도 전격 실시되었다. 구호팀은 피해가 극심한 '카티야 라 마르(Catia La Mar)' 지역을 찾아 300가정에 긴급 식량 키트(AYUDA DE EMERGENCIA)를 차례로 전달했다. 키트 안에는 쌀, 옥수수가루, 파스타, 식용유, 설탕, 통조림 등 4인 가족이 한 주간 버텨낼 수 있는 필수 영양 식품이 가득 담겼다.


배분 캠프에 길게 줄을 선 주민들은 무거운 식량 자루를 품에 안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한 이재민은 "지진 이후 상점 문이 다 닫히고 먹을 것이 바닥나 아이들이 굶고 있었는데, 이렇게 든든한 식량을 정기적으로 공급해 주셔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광야에서 매일 만나를 내려주신 손길이, 오늘 카티야 라 마르의 골목마다 식량 자루로 다시 임하고 있었다.



5. 동심을 지키는 아동친화공간: 플라야 그란데와 플라야 베르데에 핀 '회복력의 싹'


재난의 충격은 어른보다 아이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학교가 무너지고 집이 부서진 참사 속에서 공포에 질린 아이들을 위해, 기아대책은 두 곳의 핵심 거점에 긴급 아동친화공간(Child Friendly Space, CFS)을 전격 조성했다.


첫 번째 공간은 임시 텐트촌이 대규모로 형성된 '플라야 그란데(Playa Grande) 운동장 캠프'에, 두 번째 공간은 피해가 심각한 어촌 마을인 '플라야 베르데(Playa Verde) 해변 마을'에 각각 설치되었다. 텐트 입구에는 '에스쿠엘리타(Escuelita, 작은 학교) - Brotes de Resiliencia(고난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 회복력의 싹)'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재 대신 화관을 주어... 슬픔을 대신하여 찬송의 옷을 입히시고" (이사야 61:3)


안전 매트와 작은 책걸상, 동화책과 장난감, 그림 도구들이 갖춰진 이 텐트 안에서 아이들은 매일 모여 노래를 부르고 미술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진의 트라우마로 밤마다 경기를 일으키던 아이들이 환한 웃음을 되찾고, 크레파스로 파란 하늘과 다시 세워질 집을 그리는 모습은 지진 현장에서 가장 빛나는 회복의 장면이었다. 재 위에 다시 그려지는 그 파란 하늘 이야말로, 슬픔을 찬송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손길의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6. KMC 미주연회 및 미주 한인교회 10만 불의 사랑: 난민캠프 위생 시설 구축


이번 긴급구호가 입체적이고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미주 한인교회 성도들의 사랑의 헌신이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KMC) 미주특별연회가 지진 직후 3만 달러의 긴급 구호금을 전격 지원하며 마중물을 부었고, 버지니아 열린문장로교회를 비롯한 미주 전역의 교회들이 뜻을 모아 총 1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 기금을 현장에 투입했다.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고린도후서 9:7)


특히 미주 교회의 헌금은 지진 직후 상하수도 마비로 가장 큰 복병이 되었던 전염병 위기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아대책은 KMC 미주특별연회의 후원으로 난민캠프 곳곳에 위생적인 이동식 임시 화장실을 신속하게 구매·설치했다. 수인성 질병 등 2차 보건 재난을 막아내며 이재민들의 인간다운 기본권을 지켜냈다.


구호 현장에서는 KMC 미주특별연회의 지원 현수막을 펼쳐 들고 현지 주민들과 목회자, 구호팀이 다 함께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베네수엘라의 조속한 회복을 간구하는 뜨거운 합심 기도회를 마치고, 300여 가정에 긴급 구호 식량을 나누는 모습은 왜 기아대책이 희망친구라 하는지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취재기자는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7. 12시간을 달려온 아름다운 동역자들: 현지 목회자 협력팀의 헌신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요한복음 15:13)


이번 기아대책의 사역 뒤에는 자신의 안락을 버리고 재난 현장으로 뛰어든 베네주엘라 현지 사역자들의 숨은 헌신이 있었다. 자신의 사역지에서 무려 12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거주하던 레베카-사무엘(Rebeca & Samuel) 목사 부부는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사역지를 비워두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두 달 동안 현지 주민 심방과 구호 물품 배분 통솔을 도맡았다.


여기에 자신의 생계 수단인 트럭을 아낌없이 내놓아 구호 물자 수송을 전담한 페드로(Pedro) 목사, 자신의 SUV 차량을 제공해 구호팀의 발이 되어주고 참상의 기록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카메라를 든 다큐멘터리 감독 키키(Kiki)의 헌신이 더해졌다. 국경을 초월한 한국과 미주 교회의 지원, 그리고 현지 사역자들의 조건 없는 헌신이 결합된 이 완벽한 협동 이야말로, 재난의 폐허를 뚫고 솟아난 가장 찬란한 빛이었다.


 


8. [에필로그] 폐허를 딛고 내일로 향하는 베네수엘라의 소망


카라바예다의 끓어오르는 급식소 솥단지에서부터 플라야 그란데와 플라야 베르데의 텐트 교실, 그리고 카티야 라 마르의 이재민 가정에 이르기까지, 기아대책이 딛고 지나간 자리마다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위로, 사람의 손을 빌려 다시 임하신 위로의 발자국들이 선명했다.



미주기아대책 제공
미주기아대책 제공

■ 특파원 취재 수첩: 긴급구호에서 중장기 재건으로


박준돈 인도적지원 팀장과 정승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기아대책 긴급 대응팀은 초기 긴급구호 1단계데 이어, 향후 무너진 주택 재건 지원과 무너진 교회 재건 등 2단계 중장기 자립 지원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KMC 미주연회와 미주 한인교회 성도들이 보내준 10만 달러의 사랑은 단순한 물질을 넘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다시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거룩한 용기의 씨앗이 되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슬픈 자를 위로하되" (이사야 61:1-2)


잿더미 위에 다시 세워지는 것은 건물만이 아니다. 무너진 자리마다 사람이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그 손길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부활을 향한 기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출처 : 당당뉴스(https://www.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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